강에 버리고 가자

조회 수 76 추천 수 0 2018.09.01 15: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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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떠나갈 때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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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를 보는 날

살아가면서 많은

안락함이 아니라

내 머리를 때려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내 눈빛과 옷깃을

강에 버리고 가자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물결위에 무수히

잊고 살아왔던

그리움과 아쉬움

지켜주는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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