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꽃상여를 보는 날
살아가면서 많은
안락함이 아니라
내 머리를 때려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내 눈빛과 옷깃을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물결위에 무수히
잊고 살아왔던
그리움과 아쉬움
지켜주는 여유를
lynux 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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