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상여를 보는 날

조회 수 90 추천 수 0 2018.09.02 00: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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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

 

나는

나무처럼 서서

손 흔들어 주었어요.

 

이제껏 살아왓던

작은 일 큰 일로 보였어요.

 

알록달록한

수만 개 꽃송이 들이

 

꽃상여를 보는 날

바람이 쓸어놓은 하늘 한 켠도

구름으로 보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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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는 울어대고

이제 해가 지고

가만히 서 있는

눈부신 이 세상을

땀으로 땅으로

물처럼 투명한

얼굴 묻으면

어두운 물가

그대 영혼의 반을

그대 앞에 서면

내 쓸쓸한 날엔

서두르지 않는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사랑하는 이여

처음부터 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