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꽃을 나는 꺾었다
둘레의 꽃들은 생기를 잃은 채 쓰러지고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꽃은
아주 평범한
시든 꽃에 지나지 않았다
한낮이었다, 그 길이 무척 멀게 느껴졌다
나는 서둘러야만 했다
누구의 화원인지는 모르지만
그 순간 그것은
나를 향해 저의 세계를
열어 보이는 듯했다
밝음의 한가운데로 나는 걸어갔다
그리고 빛에 눈부셔 하며
신비의 꽃을 꺾었다
그 순간 나는 보았다 갑자기
화원 전체가 빛을 잃고
페허로 변하는 것을
세상의 정원으로 나는 걸어들어갔다
정원 한가운데 둥근
화원이 있고 그 중심에는
꽃 하나가 피어 있었다
내 마음인 줄은
나는 너무 작은 사람
지는 세월 아쉬워
문득문득 나를
다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남에게 주기 전에
떠나가는 배
시들기 직전의
천상에서나 볼까말까할
현실 속에 생활 속에
그대는 별인가요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새도 날지 않았고
그대를 잊었겠지요.
당신의 웃음을 읽고
내 쓸쓸한 날엔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눈멀었던 그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