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조회 수 63 추천 수 0 2018.09.02 01:56:46

LeOg7Db.jpg

 

신비의 꽃을 나는 꺾었다

 

둘레의 꽃들은 생기를 잃은 채 쓰러지고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꽃은

아주 평범한

시든 꽃에 지나지 않았다

 

한낮이었다, 그 길이 무척 멀게 느껴졌다

나는 서둘러야만 했다

누구의 화원인지는 모르지만

 

그 순간 그것은

나를 향해 저의 세계를

열어 보이는 듯했다

 

밝음의 한가운데로 나는 걸어갔다

그리고 빛에 눈부셔 하며

신비의 꽃을 꺾었다

 

그 순간 나는 보았다 갑자기

화원 전체가 빛을 잃고

페허로 변하는 것을

 

세상의 정원으로 나는 걸어들어갔다

정원 한가운데 둥근

화원이 있고 그 중심에는

꽃 하나가 피어 있었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35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소리새 2018-09-09 50
134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소리새 2018-09-04 51
133 하늘을 보니 소리새 2018-09-06 52
132 그 사람 앞에는 소리새 2018-09-04 53
131 젖은 새울음소리가 소리새 2018-09-04 53
130 까막 눈알 갈아끼우 소리새 2018-09-09 53
129 안부가 그리운 날 소리새 2018-09-10 53
128 꽃그늘에 앉아 너를 소리새 2018-09-10 53
127 비가 개인 후에 일에 소리새 2018-09-03 54
126 투명한 공기의 소리새 2018-09-04 54
125 한번 등 돌리면 소리새 2018-09-05 54
124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소리새 2018-09-07 54
123 그 어떤 장면보다 소리새 2018-09-14 54
122 그래서 나는 소리새 2018-09-05 55
121 아름다운 나무의 꽃 소리새 2018-09-06 55
120 그대 얼굴 바라보며 소리새 2018-09-06 55
119 우리 서로 물이 되어 소리새 2018-09-07 55
118 내 마음인 줄은 소리새 2018-09-10 55
117 꽃이 졌다 소리새 2018-09-12 55
116 편지 소리새 2018-09-03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