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하나

조회 수 65 추천 수 0 2018.09.02 17: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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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말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부는 쪽으로 귀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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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인 줄은

나는 너무 작은 사람

지는 세월 아쉬워

문득문득 나를

다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내 쓸쓸한 날엔

남에게 주기 전에

떠나가는 배

시들기 직전의

천상에서나 볼까말까할

현실 속에 생활 속에

그대는 별인가요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새도 날지 않았고

그대를 잊었겠지요.

당신의 웃음을 읽고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눈멀었던 그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