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조회 수 65 추천 수 0 2018.09.03 03: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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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을 한다는 건

 

그대가 건네주던 커피한잔에

나의 가을 송두리째 가두었으니

아아, 언제까지나 무채색으로 남을 이 가을

 

바람같은 목소리로 노래 불러주던 사람이여

결코 내 사람일 수 없는 그대와 나...

정녕 어떤 인연으로 세상에 왔을까

 

까닭없이 혼자 울게 되는 것

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낙엽보다 쓸쓸하게 떨어지던 눈물

그 눈물에 젖는 건 내가 아니라 그대였다

 

사랑은 허공이며 그 허공에

모든 것을 얹을 수도 있는 것

 

잊는다는 건 세상의 문 하나를 여는 것

끝없는 상실감에 비로소 내가 보이는 것

 

사랑을 한다는 건 세상의 문 하나를 닫는 것

끝도 없이 가을이 길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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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인 줄은

나는 너무 작은 사람

지는 세월 아쉬워

문득문득 나를

다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남에게 주기 전에

떠나가는 배

시들기 직전의

천상에서나 볼까말까할

현실 속에 생활 속에

그대는 별인가요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새도 날지 않았고

그대를 잊었겠지요.

당신의 웃음을 읽고

내 쓸쓸한 날엔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눈멀었던 그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