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조회 수 78 추천 수 0 2018.09.03 03:33:59

nrFkvei.jpg

 

우리가 사랑을 한다는 건

 

그대가 건네주던 커피한잔에

나의 가을 송두리째 가두었으니

아아, 언제까지나 무채색으로 남을 이 가을

 

바람같은 목소리로 노래 불러주던 사람이여

결코 내 사람일 수 없는 그대와 나...

정녕 어떤 인연으로 세상에 왔을까

 

까닭없이 혼자 울게 되는 것

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낙엽보다 쓸쓸하게 떨어지던 눈물

그 눈물에 젖는 건 내가 아니라 그대였다

 

사랑은 허공이며 그 허공에

모든 것을 얹을 수도 있는 것

 

잊는다는 건 세상의 문 하나를 여는 것

끝없는 상실감에 비로소 내가 보이는 것

 

사랑을 한다는 건 세상의 문 하나를 닫는 것

끝도 없이 가을이 길어지는 것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 처음부터 새로 소리새 2018-09-26 1916
134 사랑하는 이여 소리새 2018-09-25 808
133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소리새 2018-09-25 1154
132 서두르지 않는 소리새 2018-09-24 1026
131 내 쓸쓸한 날엔 소리새 2018-09-23 858
130 그대 앞에 서면 소리새 2018-09-23 286
129 그대 영혼의 반을 소리새 2018-09-23 176
128 어두운 물가 소리새 2018-09-22 271
127 얼굴 묻으면 소리새 2018-09-22 287
126 물처럼 투명한 소리새 2018-09-22 362
125 땀으로 땅으로 소리새 2018-09-21 170
124 눈부신 이 세상을 소리새 2018-09-21 169
123 가만히 서 있는 소리새 2018-09-21 280
122 이제 해가 지고 소리새 2018-09-21 541
121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소리새 2018-09-20 353
120 별 기대 없는 만남 소리새 2018-09-20 462
119 저무는 날에 소리새 2018-09-20 143
118 기억하시는가 소리새 2018-09-20 384
117 소리 듣고 소리새 2018-09-19 169
116 빛나는 별이게 소리새 2018-09-19 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