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조회 수 62 추천 수 0 2018.09.03 03: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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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을 한다는 건

 

그대가 건네주던 커피한잔에

나의 가을 송두리째 가두었으니

아아, 언제까지나 무채색으로 남을 이 가을

 

바람같은 목소리로 노래 불러주던 사람이여

결코 내 사람일 수 없는 그대와 나...

정녕 어떤 인연으로 세상에 왔을까

 

까닭없이 혼자 울게 되는 것

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낙엽보다 쓸쓸하게 떨어지던 눈물

그 눈물에 젖는 건 내가 아니라 그대였다

 

사랑은 허공이며 그 허공에

모든 것을 얹을 수도 있는 것

 

잊는다는 건 세상의 문 하나를 여는 것

끝없는 상실감에 비로소 내가 보이는 것

 

사랑을 한다는 건 세상의 문 하나를 닫는 것

끝도 없이 가을이 길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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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우둔하진

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현실 속에 생활 속에

편지

사랑이란 생각조차

내 안에 그대 살듯이

그대는 아주 늦게

비가 개인 후에 일에

꽃잎 지던 날

바람으로 살아라

훈훈한 사랑의 빛을

눈물보다 더 투명한

그 사람 앞에는

저는 당신을 생각할

즐거운 무게

투명한 공기의

젖은 새울음소리가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추억에 못을 박는다

기다림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