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조회 수 57 추천 수 0 2018.09.03 13: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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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편지 봉투에 넣어

몰래 살짝

너에게 전한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결코 안녕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왠지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항상 분명하지 못한 말로

끝을 맺는다.

 

예쁜 편지지에 옮긴다.

한장만 쓰면 너무 외롭고

여러장 쓰면 너무 많아

부담스러울까봐

두장을 쓴다.

 

하룻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일기장에 가득 쓴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가려는 문턱에서

이만큼 자라난 말들중

진정 내 마음만을 골라내어

마지막 귀퉁이에는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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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이 세상을

소리 듣고

저무는 날에

지켜주는 여유를

살아가면서 많은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내 눈빛과 옷깃을

꽃상여를 보는 날

안락함이 아니라

내 머리를 때려

그리움과 아쉬움

잊고 살아왔던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강에 버리고 가자

그저 세월이라고만

물결위에 무수히

꽃잎 지던 날

이 세계의 불행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내 안에 그대 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