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조회 수 56 추천 수 0 2018.09.03 13: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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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편지 봉투에 넣어

몰래 살짝

너에게 전한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결코 안녕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왠지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항상 분명하지 못한 말로

끝을 맺는다.

 

예쁜 편지지에 옮긴다.

한장만 쓰면 너무 외롭고

여러장 쓰면 너무 많아

부담스러울까봐

두장을 쓴다.

 

하룻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일기장에 가득 쓴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가려는 문턱에서

이만큼 자라난 말들중

진정 내 마음만을 골라내어

마지막 귀퉁이에는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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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우둔하진

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현실 속에 생활 속에

편지

사랑이란 생각조차

내 안에 그대 살듯이

그대는 아주 늦게

비가 개인 후에 일에

꽃잎 지던 날

바람으로 살아라

훈훈한 사랑의 빛을

눈물보다 더 투명한

그 사람 앞에는

저는 당신을 생각할

즐거운 무게

투명한 공기의

젖은 새울음소리가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추억에 못을 박는다

기다림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