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친구라는 이유로
지금부터 우리는
친구라고 말할 수 없잖아
나도 몰래 눈물이 나와
단지
그것뿐이야
하늘 보면 잊혀질까
그래도 아니야
소리내어 웃어봐도
온종일 네 생각뿐
너를 보면
웬일인지 가슴이 서늘해
사랑이란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데
너는 모를 거야
이런 느낌을 설명하기 힘들어
그저 우리는
친구라고 말해야 되는데
지우려고 눈을 감아도
온종일 네 모습이
깜짝놀라 눈을 뜨면
거울 속에 있어
웬지 몰라
혼자일 땐 네 모습이 자꾸 떠올라
그저 오랜 친구라고만
생각해 왔는데
처음부터 새로
사랑하는 이여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그대 앞에 서면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얼굴 묻으면
물처럼 투명한
땀으로 땅으로
눈부신 이 세상을
가만히 서 있는
이제 해가 지고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별 기대 없는 만남
저무는 날에
기억하시는가
소리 듣고
빛나는 별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