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내렸으면
사랑이란 비는 오늘만이 아니라
언제나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비올 때 다시 찾는 우산처럼
그리움이 쏟아질 때면
그대는 언제나
홀로 펼치고 선 우산 속의
내 마음에 다시 찾아오고 있습니다
사랑할 때는 결코
이별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마음을 접어 두고 서로의 길을 가다 보니
사랑을 잊고 살다 보니
헤어져 버린 우리가 되었습니다
빗속을 거닐 때는
결코 잃어버릴 수 없었는데
비가 개인 후에 일에 쫓기다 보니
깜빡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평범하지만 우둔하진
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현실 속에 생활 속에
편지
사랑이란 생각조차
내 안에 그대 살듯이
그대는 아주 늦게
비가 개인 후에 일에
꽃잎 지던 날
바람으로 살아라
훈훈한 사랑의 빛을
눈물보다 더 투명한
그 사람 앞에는
저는 당신을 생각할
즐거운 무게
투명한 공기의
젖은 새울음소리가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추억에 못을 박는다
기다림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