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지던 날
기다리자.
꽃대에서 새순이 돋고
기억처럼
꽃들이 웃는 그 날을.
절망이
다시 절망을 잉태하도록
눈물 짓지 않는다면
꼭같은 모양과 색깔의 꽃잎을
꿈꿀 수 있다.
진실로 안타까운 것은
웃음이
꽃잎처럼 떨어지는 날
허탈한 심정으로
너무 쉽게 한숨 짓는
우리들의 습성이다.
이들은
꼭같은 모양과 색깔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가.
허망한 표정에
눈물을 머금고
지는 꽃잎을 바라보지 말자.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정직해야 합니다
그대는 별인가요
즐거운 무게
바람으로 살아라
꽃불 켜는
나중지닌것도
그대 이름 두글자
그대가 두 손을 펴면
문득문득 나를
가만히 바라보면
오늘은 이제 나도
떠나가는 배
새도 날지 않았고
추억에 못을 박는다
훈훈한 사랑의 빛을
그대는 아주 늦게
시들기 직전의
내가 여전히 나로
청솔 그늘에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