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으로 살아라

조회 수 62 추천 수 0 2018.09.03 22: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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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으로 살아라

 

너,

그렇게 바람으로 살아라.

 

수 억년을 헤메돌다

남해바다 따쓰한 모래밭

사각이는 모래틈에

얼굴 묻고 울어도 좋을

그런 바람으로 살아라.

 

해가 뜨고

노을 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남해바다 외딴섬

동백의 눈매를 닮은

불 붙는 바람으로 살아라.

 

언제나

일렁이는 그 가슴

풀어 헤치며

풀어 헤치며

처연히 젖은 그 목소리로

그 울부짖음으로

웅크림 없는

투명한 바람으로 살아라.

 

나는 너의 꽃

너를 위해 향기를 만들지니

정수리에서 발 끝까지

향기 머금은

바람으로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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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새로

사랑하는 이여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그대 앞에 서면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얼굴 묻으면

물처럼 투명한

땀으로 땅으로

눈부신 이 세상을

가만히 서 있는

이제 해가 지고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별 기대 없는 만남

저무는 날에

기억하시는가

소리 듣고

빛나는 별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