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으로 살아라
너,
그렇게 바람으로 살아라.
수 억년을 헤메돌다
남해바다 따쓰한 모래밭
사각이는 모래틈에
얼굴 묻고 울어도 좋을
그런 바람으로 살아라.
해가 뜨고
노을 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남해바다 외딴섬
동백의 눈매를 닮은
불 붙는 바람으로 살아라.
언제나
일렁이는 그 가슴
풀어 헤치며
처연히 젖은 그 목소리로
그 울부짖음으로
웅크림 없는
투명한 바람으로 살아라.
나는 너의 꽃
너를 위해 향기를 만들지니
정수리에서 발 끝까지
향기 머금은
바람으로 살아라.
내 쓸쓸한 날엔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견딜수 없는 계절
사랑의 우화
아름다운 추억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배에서 내리자 마자
그 나비 춤추며
편지
그리움은 해마다
내가 여전히 나로
우리 서로 물이 되어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그대 얼굴 바라보며
아름다운 나무의 꽃
그래서 나는
기다림 속으로
눈물보다 더 투명한
새로 올 날들의
꽃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