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부질없는 것은
사랑을 하는 일일까
사랑을 잊는 일일까.
지금의 이 상처는
무엇을 뉘우치기 위한
아픔일까
어떤 사랑을 잊기 위한
몸부림일까
나도 너도 서로도 아닌
오직 우리라 말하며
둘만의 나눔속에 감추어진
이기의 행복을 나란히 걷던 날들이.
부질없는 일이었을까.
눈물보다 더 투명한 순수로
그렇게 사랑했던 모습.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하늘을 보니
그 사람 앞에는
젖은 새울음소리가
까막 눈알 갈아끼우
안부가 그리운 날
꽃그늘에 앉아 너를
그 어떤 장면보다
모두 다 별만을
비가 개인 후에 일에
투명한 공기의
한번 등 돌리면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내 마음인 줄은
꽃이 졌다
새로 올 날들의
눈물보다 더 투명한
기다림 속으로
그래서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