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부질없는 것은
사랑을 하는 일일까
사랑을 잊는 일일까.
지금의 이 상처는
무엇을 뉘우치기 위한
아픔일까
어떤 사랑을 잊기 위한
몸부림일까
나도 너도 서로도 아닌
오직 우리라 말하며
둘만의 나눔속에 감추어진
이기의 행복을 나란히 걷던 날들이.
부질없는 일이었을까.
눈물보다 더 투명한 순수로
그렇게 사랑했던 모습.
물결위에 무수히
강에 버리고 가자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잊고 살아왔던
그리움과 아쉬움
안락함이 아니라
내 머리를 때려
꽃상여를 보는 날
내 눈빛과 옷깃을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살아가면서 많은
지켜주는 여유를
저무는 날에
눈부신 이 세상을
소리 듣고
땀으로 땅으로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가만히 서 있는
얼굴 묻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