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죽거든, 사랑하는 이여
저는 당신을 생각할 거예요.
아니 어쩌면 잊을지도 몰라요.
온갖 것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어둠 속에서 누워 꿈꾸면서
나이팅게일의 구슬픈 노래도
저는 듣지 못할 거예요.
저는 나무 그늘을 보지 못할 거예요.
비 내리는 것도 모를 거예요.
또한 당신이 원한다면 나를 생각해 주세요.
아니 잊으시려거든 잊어 주세요.
비 맞고 이슬 흠뻑 젖는
푸른 풀만이 자라게 해 주세요.
머리맡에 장미꽃 심지 말고
그늘 짓는 사이프러스도 심지 마세요.
나를 위해 슬픈 노래 부르지 마세요.
저는 당신을 생각할
네가 그리우면
들고 있는 번뇌로
한가지 소원
꽃불 켜는
마음속의
한 순간 가까웁다
푸른 달빛 아래
오지 않는 사람
우리 이런날
그를 부를 때는
타는 목을 적시고
평범하지만 우둔하진
내가 느끼지 못한 것
항상 당신이 어디에
내 안에 그대 살듯이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이 세계의 불행
꽃잎 지던 날
물결위에 무수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