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죽거든, 사랑하는 이여
저는 당신을 생각할 거예요.
아니 어쩌면 잊을지도 몰라요.
온갖 것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어둠 속에서 누워 꿈꾸면서
나이팅게일의 구슬픈 노래도
저는 듣지 못할 거예요.
저는 나무 그늘을 보지 못할 거예요.
비 내리는 것도 모를 거예요.
또한 당신이 원한다면 나를 생각해 주세요.
아니 잊으시려거든 잊어 주세요.
비 맞고 이슬 흠뻑 젖는
푸른 풀만이 자라게 해 주세요.
머리맡에 장미꽃 심지 말고
그늘 짓는 사이프러스도 심지 마세요.
나를 위해 슬픈 노래 부르지 마세요.
내 쓸쓸한 날엔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견딜수 없는 계절
사랑의 우화
아름다운 추억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배에서 내리자 마자
그 나비 춤추며
편지
그리움은 해마다
내가 여전히 나로
우리 서로 물이 되어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그대 얼굴 바라보며
아름다운 나무의 꽃
그래서 나는
기다림 속으로
눈물보다 더 투명한
새로 올 날들의
꽃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