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무게
무겁게, 더 무겁게
네 무게를 내 삶에 담으마.
너를 끌어당기는 힘을 버리고
지독한 어둠 속에서
유영의 홀가분함을 즐기는 것보다도
나는,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가
그 무게가 더 즐겁다.
나의 몫만큼,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내가 이 땅에서 나의 무게를 갖듯
우리는 서로의 몫을 끌어 당기며
서로의 무게를 확인한다.
너의 무게를 생각한다.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를 생각한다.
무중력 상태에선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무게를 갖지 못하지만
눈부신 이 세상을
소리 듣고
저무는 날에
지켜주는 여유를
살아가면서 많은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내 눈빛과 옷깃을
꽃상여를 보는 날
안락함이 아니라
내 머리를 때려
그리움과 아쉬움
잊고 살아왔던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강에 버리고 가자
그저 세월이라고만
물결위에 무수히
꽃잎 지던 날
그를 부를 때는
이 세계의 불행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