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조회 수 51 추천 수 0 2018.09.04 23:51:28

SN34mPs.jpg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함은

 

그리고

뒤돌아 설 수 있는 뒷모습을

아직 준비하지 못한 까닭이다.

 

그래도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함은

아직도 널 사랑하기 때문이요,

내가 널 잊어버릴 수 있는 계절을

아직 만나지 못한 까닭이요,

 

그대 사랑하고부터

가진게 없는 나 자신을

그토록 미워하며 보냈던 많은 날.

가을 하늘에 날리는 낙엽처럼

내겐 참 많은 어둠이 있었지만

그래도

 

끝없는 기다림을 가지고도

견뎌야만 하는 것은

서글픈 그리움을 가지고도

살아야만 하는 것은

소망 때문이요

소망을 위해서이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5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소리새 2018-09-20 340
14 이제 해가 지고 소리새 2018-09-21 523
13 가만히 서 있는 소리새 2018-09-21 256
12 눈부신 이 세상을 소리새 2018-09-21 152
11 땀으로 땅으로 소리새 2018-09-21 156
10 물처럼 투명한 소리새 2018-09-22 346
9 얼굴 묻으면 소리새 2018-09-22 263
8 어두운 물가 소리새 2018-09-22 254
7 그대 영혼의 반을 소리새 2018-09-23 161
6 그대 앞에 서면 소리새 2018-09-23 268
5 내 쓸쓸한 날엔 소리새 2018-09-23 707
4 서두르지 않는 소리새 2018-09-24 884
3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소리새 2018-09-25 1006
2 사랑하는 이여 소리새 2018-09-25 665
1 처음부터 새로 소리새 2018-09-26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