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못을 박는다

조회 수 57 추천 수 0 2018.09.05 01:30:41

VwMHotS.jpg

 

추억에 못을 박는다

 

잘 가라, 내 사랑

네가 나를 버린 게 아니라

내가 너를 버린 게지.

 

네가 가고 없을 때 나는 나를 버렸다.

너와 함께 가고 있을 나를 버렸다.

 

잘 가라, 내 사랑

나는 너를 보내고 햄버거를 먹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돌아 서서

햄버거를 먹다가

목이 막혀 콜라를 마셨다.

 

잘 가라, 내 사랑

너를 만날 때부터 나는

네가 떠나는 꿈을 꾸었다.

 

저문 해가 다시 뜨기까지의

그 침울했던 시간,

그 동안에 나는 못질을 한다.

 

다시는 생각나지 않도록 서둘러

내 가슴에

큰 못 하나를 박았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55 오늘 하루 소리새 2018-09-06 63
54 하늘을 보니 소리새 2018-09-06 52
53 그대 얼굴 바라보며 소리새 2018-09-06 55
52 아름다운 나무의 꽃 소리새 2018-09-06 55
51 사랑의 우화 소리새 2018-09-06 56
50 아름다운 추억 소리새 2018-09-06 56
49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소리새 2018-09-06 56
48 그래서 나는 소리새 2018-09-05 55
47 배에서 내리자 마자 소리새 2018-09-05 56
46 한번 등 돌리면 소리새 2018-09-05 54
45 정직해야 합니다 소리새 2018-09-05 58
44 그대는 별인가요 소리새 2018-09-05 58
43 그 나비 춤추며 소리새 2018-09-05 56
42 네가 그리우면 소리새 2018-09-05 61
41 다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소리새 2018-09-05 60
40 기다림 속으로 소리새 2018-09-05 55
» 추억에 못을 박는다 소리새 2018-09-05 57
38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소리새 2018-09-04 51
37 젖은 새울음소리가 소리새 2018-09-04 53
36 투명한 공기의 소리새 2018-09-04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