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못을 박는다

조회 수 57 추천 수 0 2018.09.05 01:30:41

VwMHotS.jpg

 

추억에 못을 박는다

 

잘 가라, 내 사랑

네가 나를 버린 게 아니라

내가 너를 버린 게지.

 

네가 가고 없을 때 나는 나를 버렸다.

너와 함께 가고 있을 나를 버렸다.

 

잘 가라, 내 사랑

나는 너를 보내고 햄버거를 먹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돌아 서서

햄버거를 먹다가

목이 막혀 콜라를 마셨다.

 

잘 가라, 내 사랑

너를 만날 때부터 나는

네가 떠나는 꿈을 꾸었다.

 

저문 해가 다시 뜨기까지의

그 침울했던 시간,

그 동안에 나는 못질을 한다.

 

다시는 생각나지 않도록 서둘러

내 가슴에

큰 못 하나를 박았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35 물결위에 무수히 소리새 2018-09-01 73
34 강에 버리고 가자 소리새 2018-09-01 77
33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소리새 2018-09-01 80
32 잊고 살아왔던 소리새 2018-08-31 81
31 그리움과 아쉬움 소리새 2018-08-31 83
30 안락함이 아니라 소리새 2018-09-01 88
29 내 머리를 때려 소리새 2018-09-01 89
28 꽃상여를 보는 날 소리새 2018-09-02 90
27 내 눈빛과 옷깃을 소리새 2018-09-01 93
26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소리새 2018-09-01 93
25 살아가면서 많은 소리새 2018-09-01 95
24 지켜주는 여유를 소리새 2018-08-31 96
23 저무는 날에 소리새 2018-09-20 124
22 눈부신 이 세상을 소리새 2018-09-21 152
21 소리 듣고 소리새 2018-09-19 153
20 땀으로 땅으로 소리새 2018-09-21 156
19 그대 영혼의 반을 소리새 2018-09-23 161
18 어두운 물가 소리새 2018-09-22 254
17 가만히 서 있는 소리새 2018-09-21 256
16 얼굴 묻으면 소리새 2018-09-22 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