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속으로 시간이 흐르면
기다림 속으로 시간이 흐르면
마른 풀 서걱대는
들판에
홀로
야위어 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대와 나 사이로 시간이 거꾸로 흐르면
계절이 지난
들판엔
항상
바람이 불고
눈이 내려
기억이 하얗다.
가을이 지나는
길 하나
멀리
그대가 보인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하늘을 보니
젖은 새울음소리가
안부가 그리운 날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까막 눈알 갈아끼우
투명한 공기의
한번 등 돌리면
그 어떤 장면보다
비가 개인 후에 일에
눈물보다 더 투명한
그 사람 앞에는
아름다운 추억
그대 얼굴 바라보며
저 나무들처럼 또
편지
그 나비 춤추며
배에서 내리자 마자
사랑의 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