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속으로 시간이 흐르면
기다림 속으로 시간이 흐르면
마른 풀 서걱대는
들판에
홀로
야위어 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대와 나 사이로 시간이 거꾸로 흐르면
계절이 지난
들판엔
항상
바람이 불고
눈이 내려
기억이 하얗다.
가을이 지나는
길 하나
멀리
그대가 보인다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정직해야 합니다
그대는 별인가요
즐거운 무게
바람으로 살아라
꽃불 켜는
나중지닌것도
그대 이름 두글자
그대가 두 손을 펴면
문득문득 나를
가만히 바라보면
오늘은 이제 나도
떠나가는 배
새도 날지 않았고
추억에 못을 박는다
훈훈한 사랑의 빛을
그대는 아주 늦게
시들기 직전의
내가 여전히 나로
청솔 그늘에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