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하고 있다면
우리가 사랑하고 있다면
다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사랑을 잊지만 않는다면
마음이 허전함 때문이라면
그 그리움은 잘못이다
잊으려면 아주 잊어버려라
떠나가려면 아주 떠나가라
아무런 생각 없이 살아왔는데
느닷없이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이냐
못 견디어 몸살나도록
풀리지 않는 아픔으로만
남고 싶지는 않다
목이 쉬도록 부르고픈 이름
그대를 그리워하는 그리움을
가슴에 담아놓고
온 몸의 핏줄을 묶어놓으려 해도
핏줄 속까지 흐르는
그리움의 소리를 막을 수가 없다
다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정직해야 합니다
그대는 별인가요
즐거운 무게
바람으로 살아라
꽃불 켜는
나중지닌것도
그대 이름 두글자
그대가 두 손을 펴면
문득문득 나를
가만히 바라보면
오늘은 이제 나도
떠나가는 배
새도 날지 않았고
추억에 못을 박는다
훈훈한 사랑의 빛을
그대는 아주 늦게
시들기 직전의
내가 여전히 나로
청솔 그늘에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