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는 울어대고
이제 해가 지고
가만히 서 있는
눈부신 이 세상을
땀으로 땅으로
물처럼 투명한
얼굴 묻으면
어두운 물가
그대 영혼의 반을
그대 앞에 서면
내 쓸쓸한 날엔
서두르지 않는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사랑하는 이여
처음부터 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