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듣고

조회 수 151 추천 수 0 2018.09.19 21:39:25

eFgEbYC.jpg

 

목까지 차 오른

 

떠도는 섦은 울음

네게 들키기 싫으니

가을, 어서 문턱 넘어 떠나가라고

더 이상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또 들으려 말라고

 

가을 속으로 중간의 외도 한번 없이

낙엽에게 그리운 눈짓 한번 안 보내고

손톱 밑까지 시린 날들을 견디다

핏대를 세우고서 항거한다

 

사람들의 말소리도 멀리하고

한 사람이 흘린

말도 모른다 모른다 하며

세차게 도리질치고 싶은 날들

도처엔 탄력 잃은 것들만 보인다

 

진원지도 파악하기

어려운 우수가

촤르르 떨어지고

완강한 거부의 몸짓에도 불구하고

신경 줄로 우울이 흘러든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 처음부터 새로 [레벨:4]소리새 2018-09-26 1732
134 사랑하는 이여 [레벨:4]소리새 2018-09-25 646
133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레벨:4]소리새 2018-09-25 986
132 서두르지 않는 [레벨:4]소리새 2018-09-24 861
131 내 쓸쓸한 날엔 [레벨:4]소리새 2018-09-23 686
130 그대 앞에 서면 [레벨:4]소리새 2018-09-23 264
129 그대 영혼의 반을 [레벨:4]소리새 2018-09-23 161
128 어두운 물가 [레벨:4]소리새 2018-09-22 253
127 얼굴 묻으면 [레벨:4]소리새 2018-09-22 262
126 물처럼 투명한 [레벨:4]소리새 2018-09-22 343
125 땀으로 땅으로 [레벨:4]소리새 2018-09-21 153
124 눈부신 이 세상을 [레벨:4]소리새 2018-09-21 151
123 가만히 서 있는 [레벨:4]소리새 2018-09-21 252
122 이제 해가 지고 [레벨:4]소리새 2018-09-21 520
121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레벨:4]소리새 2018-09-20 338
120 별 기대 없는 만남 [레벨:4]소리새 2018-09-20 439
119 저무는 날에 [레벨:4]소리새 2018-09-20 122
118 기억하시는가 [레벨:4]소리새 2018-09-20 357
» 소리 듣고 [레벨:4]소리새 2018-09-19 151
116 빛나는 별이게 [레벨:4]소리새 2018-09-19 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