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앞에 서면

조회 수 267 추천 수 0 2018.09.23 20: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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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대를 사랑하는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그대 아닌 누구에게서도

 

그토록 나 자신을

깊이

발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그대 앞에 서면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될 수 있는 까닭입니다.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아무도

 

그대가 준 만큼의 자유를

내게 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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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여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그대 앞에 서면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얼굴 묻으면

물처럼 투명한

땀으로 땅으로

눈부신 이 세상을

가만히 서 있는

이제 해가 지고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별 기대 없는 만남

저무는 날에

기억하시는가

소리 듣고

빛나는 별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