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조회 수 68 추천 수 0 2018.09.07 14:20:13

dgeWbcA.jpg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빛은 죽고 밤이 되었나이다!

 

내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나의 육체는 이미 저물었나이다!

사라지는 먼뎃 종소리를 듣게 하소서

마지막 남은 빛을 공중에 흩으시고

어둠 속에 나의 귀를 눈뜨게 하소서.

 

당신께서 내게 남기신

이 모진 두팔의 형상을 벌려

바람 속에 그러나

바람 속에 나의 각곡한 포옹을

두루 찾게 하소서.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저 부리 고운 새새끼들과

창공에 성실하던 그의 어미 그의 잎사귀들도

나의 발부리에 떨여져 바람부는 날은

가랑잎이 되게 하소서.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나의 머리 위으로 산까마귀 울음을 호올로

날려 주소서.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55 이 세계의 불행 소리새 2018-09-10 68
54 떠나가는 배 소리새 2018-09-10 62
53 중요한 건요 소리새 2018-09-11 64
52 오늘은 이제 나도 소리새 2018-09-11 59
51 편히 잠들지 못하는 소리새 2018-09-11 62
50 팬지꽃 소리새 2018-09-11 63
49 그대를 위하여 소리새 2018-09-11 63
48 청솔 그늘에 앉아 소리새 2018-09-12 58
47 한가지 소원 소리새 2018-09-12 65
46 꽃이 졌다 소리새 2018-09-12 58
45 나는 너무 작은 사람 소리새 2018-09-12 59
44 지는 세월 아쉬워 소리새 2018-09-12 59
43 가만히 바라보면 소리새 2018-09-12 63
42 문득문득 나를 소리새 2018-09-13 59
41 푸른 달빛 아래 소리새 2018-09-13 66
40 눈이 멀었다 소리새 2018-09-13 62
39 내가 여전히 나로 소리새 2018-09-14 62
38 내가 너를 버린 소리새 2018-09-14 64
37 그리움은 해마다 소리새 2018-09-14 58
36 그 어떤 장면보다 소리새 2018-09-14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