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조회 수 67 추천 수 0 2018.09.07 14:20:13

dgeWbcA.jpg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빛은 죽고 밤이 되었나이다!

 

내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나의 육체는 이미 저물었나이다!

사라지는 먼뎃 종소리를 듣게 하소서

마지막 남은 빛을 공중에 흩으시고

어둠 속에 나의 귀를 눈뜨게 하소서.

 

당신께서 내게 남기신

이 모진 두팔의 형상을 벌려

바람 속에 그러나

바람 속에 나의 각곡한 포옹을

두루 찾게 하소서.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저 부리 고운 새새끼들과

창공에 성실하던 그의 어미 그의 잎사귀들도

나의 발부리에 떨여져 바람부는 날은

가랑잎이 되게 하소서.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나의 머리 위으로 산까마귀 울음을 호올로

날려 주소서.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15 평범하지만 우둔하진 소리새 2018-09-03 61
114 단풍보다 진한 빛깔로 소리새 2018-09-03 62
113 현실 속에 생활 속에 소리새 2018-09-03 61
112 편지 소리새 2018-09-03 56
111 사랑이란 생각조차 소리새 2018-09-03 62
110 내 안에 그대 살듯이 소리새 2018-09-03 66
109 그대는 아주 늦게 소리새 2018-09-03 57
108 비가 개인 후에 일에 소리새 2018-09-03 54
107 꽃잎 지던 날 소리새 2018-09-03 61
106 바람으로 살아라 소리새 2018-09-03 58
105 훈훈한 사랑의 빛을 소리새 2018-09-04 57
104 눈물보다 더 투명한 소리새 2018-09-04 55
103 그 사람 앞에는 소리새 2018-09-04 53
102 저는 당신을 생각할 소리새 2018-09-04 59
101 즐거운 무게 소리새 2018-09-04 58
100 투명한 공기의 소리새 2018-09-04 54
99 젖은 새울음소리가 소리새 2018-09-04 53
98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소리새 2018-09-04 51
97 추억에 못을 박는다 소리새 2018-09-05 57
96 기다림 속으로 소리새 2018-09-05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