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사람
어떻게 만났느냐보다
어떻게 간직할 것인가를 기뻐하면서.
누군가의 귀한 이름을 부르기 위해
나는 또 그 작고도 큰 세상으로 들어가
칸칸이 그리움을 심는다
우연이었기에
별 기대 없는 만남이었기에
꾸밈없는 모습으로 서로를 안는다
가슴으로 다가가고 누군가
가슴을 열어주었을 때 우리는
그 이름을 새기며 울기도 한다
창밖엔 포근히 비가 내리고
때론 환한 달빛이
내 안을 들여다본다
슬퍼서만 우는 세상은 아니다
컴퓨터를 열면 거기
내 이름을 불러주는 이 있다
순간 알 수 없는 격정에
고백을 하듯 자판을 두드린다
하늘을 보니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안부가 그리운 날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사랑의 우화
그대 얼굴 바라보며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투명한 공기의
까막 눈알 갈아끼우
그 어떤 장면보다
비가 개인 후에 일에
기다림 속으로
한번 등 돌리면
아름다운 추억
견딜수 없는 계절
눈물보다 더 투명한
젖은 새울음소리가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저 나무들처럼 또
꽃그늘에 앉아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