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해가 지고

조회 수 532 추천 수 0 2018.09.21 00:07:17

VznlVMR.jpg

 

길위에서 중얼 거리다

 

눈을 감아도 보인다

어둠속에서 중얼거린다

나를 찾지 말라.

무책임한 탄식들이여

길 위에서 일생을

그르치고 있는 희망이여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돌아갈 수조차 없이

이제는 너무 멀리

떠내려온 이 길

구름들은 길을 터주지

않으면 곧 사라진다

 

나무들은 그리고 황폐한

내부를 숨기기 위해

크고 넓은

이파리들을 가득 피워냈다

 

물들은 소리없이

흐르다 굳고

어디선가 굶주린

구름들은 몰려왔다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

공중엔 희고 둥그런

자국만 뚜렷하다

 

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35 안녕하세요 가입인사 올립니다 임스 2016-09-13 508
134 OS 종류 LynX 2016-09-13 1660
133 lynux 베너 file LynX 2016-09-21 1003
132 지켜주는 여유를 소리새 2018-08-31 100
131 그리움과 아쉬움 소리새 2018-08-31 87
130 잊고 살아왔던 소리새 2018-08-31 84
129 물결위에 무수히 소리새 2018-09-01 74
128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소리새 2018-09-01 84
127 강에 버리고 가자 소리새 2018-09-01 81
126 내 눈빛과 옷깃을 소리새 2018-09-01 97
125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소리새 2018-09-01 96
124 내 머리를 때려 소리새 2018-09-01 92
123 안락함이 아니라 소리새 2018-09-01 93
122 살아가면서 많은 소리새 2018-09-01 97
121 꽃상여를 보는 날 소리새 2018-09-02 96
120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소리새 2018-09-02 67
119 그저 세월이라고만 소리새 2018-09-02 73
118 꽃나무 하나 소리새 2018-09-02 66
117 항상 당신이 어디에 소리새 2018-09-02 70
116 천상에서나 볼까말까할 소리새 2018-09-03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