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해가 지고

조회 수 44 추천 수 0 2018.09.21 00:07:17

VznlVMR.jpg

 

길위에서 중얼 거리다

 

눈을 감아도 보인다

어둠속에서 중얼거린다

나를 찾지 말라.

무책임한 탄식들이여

길 위에서 일생을

그르치고 있는 희망이여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돌아갈 수조차 없이

이제는 너무 멀리

떠내려온 이 길

구름들은 길을 터주지

않으면 곧 사라진다

 

나무들은 그리고 황폐한

내부를 숨기기 위해

크고 넓은

이파리들을 가득 피워냈다

 

물들은 소리없이

흐르다 굳고

어디선가 굶주린

구름들은 몰려왔다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

공중엔 희고 둥그런

자국만 뚜렷하다

 

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

엮인글 :
https://lynux.win/freeboard/1378/c50/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 처음부터 새로 소리새 2018-09-26 388
134 사랑하는 이여 소리새 2018-09-25 159
133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소리새 2018-09-25 149
132 서두르지 않는 소리새 2018-09-24 112
131 내 쓸쓸한 날엔 소리새 2018-09-23 123
130 그대 앞에 서면 소리새 2018-09-23 43
129 그대 영혼의 반을 소리새 2018-09-23 50
128 어두운 물가 소리새 2018-09-22 45
127 얼굴 묻으면 소리새 2018-09-22 64
126 물처럼 투명한 소리새 2018-09-22 45
125 땀으로 땅으로 소리새 2018-09-21 46
124 눈부신 이 세상을 소리새 2018-09-21 49
123 가만히 서 있는 소리새 2018-09-21 46
» 이제 해가 지고 소리새 2018-09-21 44
121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소리새 2018-09-20 41
120 별 기대 없는 만남 소리새 2018-09-20 51
119 저무는 날에 소리새 2018-09-20 22
118 기억하시는가 소리새 2018-09-20 44
117 소리 듣고 소리새 2018-09-19 36
116 빛나는 별이게 소리새 2018-09-19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