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땅으로

조회 수 46 추천 수 0 2018.09.21 22:39:21

umdxwxb.jpg

 

열매

 

그대는 아는가,

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는 것을

스스로 먹힐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덥썩

한 입에 물어 깨무는

탐스러운 한 알의 능금

먹는 자의 이빨은 예리하지만

먹히는 능금은 부드럽다

 

땀으로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 날카롭지만

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가지는

뾰족하지만

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

둥글어야 하는가.

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엮인글 :
https://lynux.win/freeboard/1390/656/trackback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 처음부터 새로 소리새 2018-09-26 388
134 사랑하는 이여 소리새 2018-09-25 159
133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소리새 2018-09-25 149
132 서두르지 않는 소리새 2018-09-24 112
131 내 쓸쓸한 날엔 소리새 2018-09-23 123
130 그대 앞에 서면 소리새 2018-09-23 43
129 그대 영혼의 반을 소리새 2018-09-23 50
128 어두운 물가 소리새 2018-09-22 45
127 얼굴 묻으면 소리새 2018-09-22 64
126 물처럼 투명한 소리새 2018-09-22 45
» 땀으로 땅으로 소리새 2018-09-21 46
124 눈부신 이 세상을 소리새 2018-09-21 49
123 가만히 서 있는 소리새 2018-09-21 46
122 이제 해가 지고 소리새 2018-09-21 44
121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소리새 2018-09-20 41
120 별 기대 없는 만남 소리새 2018-09-20 51
119 저무는 날에 소리새 2018-09-20 22
118 기억하시는가 소리새 2018-09-20 44
117 소리 듣고 소리새 2018-09-19 36
116 빛나는 별이게 소리새 2018-09-19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