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땅으로

조회 수 156 추천 수 0 2018.09.21 22:39:21

umdxwxb.jpg

 

열매

 

그대는 아는가,

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는 것을

스스로 먹힐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덥썩

한 입에 물어 깨무는

탐스러운 한 알의 능금

먹는 자의 이빨은 예리하지만

먹히는 능금은 부드럽다

 

땀으로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 날카롭지만

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가지는

뾰족하지만

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

둥글어야 하는가.

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35 물결위에 무수히 소리새 2018-09-01 73
34 강에 버리고 가자 소리새 2018-09-01 77
33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소리새 2018-09-01 80
32 잊고 살아왔던 소리새 2018-08-31 81
31 그리움과 아쉬움 소리새 2018-08-31 83
30 안락함이 아니라 소리새 2018-09-01 88
29 내 머리를 때려 소리새 2018-09-01 89
28 꽃상여를 보는 날 소리새 2018-09-02 90
27 내 눈빛과 옷깃을 소리새 2018-09-01 93
26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소리새 2018-09-01 93
25 살아가면서 많은 소리새 2018-09-01 95
24 지켜주는 여유를 소리새 2018-08-31 96
23 저무는 날에 소리새 2018-09-20 124
22 눈부신 이 세상을 소리새 2018-09-21 152
21 소리 듣고 소리새 2018-09-19 153
» 땀으로 땅으로 소리새 2018-09-21 156
19 그대 영혼의 반을 소리새 2018-09-23 161
18 어두운 물가 소리새 2018-09-22 254
17 가만히 서 있는 소리새 2018-09-21 257
16 얼굴 묻으면 소리새 2018-09-22 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