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땅으로

조회 수 156 추천 수 0 2018.09.21 22: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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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그대는 아는가,

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는 것을

스스로 먹힐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덥썩

한 입에 물어 깨무는

탐스러운 한 알의 능금

먹는 자의 이빨은 예리하지만

먹히는 능금은 부드럽다

 

땀으로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 날카롭지만

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가지는

뾰족하지만

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

둥글어야 하는가.

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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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위에 무수히

강에 버리고 가자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잊고 살아왔던

그리움과 아쉬움

안락함이 아니라

내 머리를 때려

꽃상여를 보는 날

내 눈빛과 옷깃을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살아가면서 많은

지켜주는 여유를

저무는 날에

눈부신 이 세상을

소리 듣고

땀으로 땅으로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가만히 서 있는

얼굴 묻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