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물가

조회 수 254 추천 수 0 2018.09.22 22: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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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노래

 

내가 살던 먼 갈대밭에서

비를 맞는 당신,

한밤의 어두움도

내 어리석음 가려 주지 않는다.

 

산에서 더 높은 산으로

오르는 몇 개의 구름,

밤에는 단순한 물기가 되어

베개를 적시는 구름,

떠돌던 것은 모두 주눅이

들어 비가 되어 내리고

 

멀리 있으면 당신은

희고 푸르게 보이고

가까이 있으면

슬프게 보인다.

 

마른 산골에서는

밤마다 늑대들 울어도

쓰러졌다가도 같이 일어나

먼지를 터는 것이 어디

우리 나라의 갈대들뿐이랴.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바람 부는 언덕에서,

어두운 물가에서

어깨를 비비며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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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는 여유를

그리움과 아쉬움

잊고 살아왔던

물결위에 무수히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강에 버리고 가자

내 눈빛과 옷깃을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내 머리를 때려

안락함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많은

꽃상여를 보는 날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그저 세월이라고만

꽃나무 하나

항상 당신이 어디에

천상에서나 볼까말까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