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물가

조회 수 264 추천 수 0 2018.09.22 22:35:03

CGchqqr.jpg

 

밤 노래

 

내가 살던 먼 갈대밭에서

비를 맞는 당신,

한밤의 어두움도

내 어리석음 가려 주지 않는다.

 

산에서 더 높은 산으로

오르는 몇 개의 구름,

밤에는 단순한 물기가 되어

베개를 적시는 구름,

떠돌던 것은 모두 주눅이

들어 비가 되어 내리고

 

멀리 있으면 당신은

희고 푸르게 보이고

가까이 있으면

슬프게 보인다.

 

마른 산골에서는

밤마다 늑대들 울어도

쓰러졌다가도 같이 일어나

먼지를 터는 것이 어디

우리 나라의 갈대들뿐이랴.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바람 부는 언덕에서,

어두운 물가에서

어깨를 비비며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35 안녕하세요 가입인사 올립니다 임스 2016-09-13 508
134 OS 종류 LynX 2016-09-13 1660
133 lynux 베너 file LynX 2016-09-21 1003
132 지켜주는 여유를 소리새 2018-08-31 100
131 그리움과 아쉬움 소리새 2018-08-31 87
130 잊고 살아왔던 소리새 2018-08-31 84
129 물결위에 무수히 소리새 2018-09-01 74
128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소리새 2018-09-01 84
127 강에 버리고 가자 소리새 2018-09-01 81
126 내 눈빛과 옷깃을 소리새 2018-09-01 97
125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소리새 2018-09-01 96
124 내 머리를 때려 소리새 2018-09-01 92
123 안락함이 아니라 소리새 2018-09-01 93
122 살아가면서 많은 소리새 2018-09-01 97
121 꽃상여를 보는 날 소리새 2018-09-02 96
120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소리새 2018-09-02 67
119 그저 세월이라고만 소리새 2018-09-02 73
118 꽃나무 하나 소리새 2018-09-02 66
117 항상 당신이 어디에 소리새 2018-09-02 70
116 천상에서나 볼까말까할 소리새 2018-09-03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