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새울음소리가

조회 수 57 추천 수 0 2018.09.04 21:04:07

fdsJiLv.jpg

 

빗방울길 산책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빗방울길

돌아보니

눈길처럼 발자국이 따라오고 있었다.

 

빗물을 양껏 저장한 나무들이

기둥마다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비 그친 뒤

더 푸르러지고 무성해진 잎사귀들 속에서

젖은 새울음소리가

새로 돋아나고 있었다.

 

그래도 발바닥 밑에서는

빗방울 무늬들 부서지는 소리가

나직하게 새어나왔다.

 

비온 뒤

빗방울 무늬가 무수히 찍혀 있는 산길을

느릿느릿 올라갔다.

물빗자루가 하나절 깨끗이 쓸어 놓은 길

발자국으로 흐트러질세라

조심조심 디뎌 걸었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35 안녕하세요 가입인사 올립니다 임스 2016-09-13 509
134 OS 종류 LynX 2016-09-13 1661
133 lynux 베너 file LynX 2016-09-21 1003
132 지켜주는 여유를 소리새 2018-08-31 101
131 그리움과 아쉬움 소리새 2018-08-31 87
130 잊고 살아왔던 소리새 2018-08-31 84
129 물결위에 무수히 소리새 2018-09-01 76
128 자줏빛 미사복을 입은 소리새 2018-09-01 87
127 강에 버리고 가자 소리새 2018-09-01 82
126 내 눈빛과 옷깃을 소리새 2018-09-01 100
125 네잎클로버를 당신께 소리새 2018-09-01 96
124 내 머리를 때려 소리새 2018-09-01 92
123 안락함이 아니라 소리새 2018-09-01 94
122 살아가면서 많은 소리새 2018-09-01 98
121 꽃상여를 보는 날 소리새 2018-09-02 96
120 내 손에 들려진 신비의 소리새 2018-09-02 68
119 그저 세월이라고만 소리새 2018-09-02 74
118 꽃나무 하나 소리새 2018-09-02 67
117 항상 당신이 어디에 소리새 2018-09-02 73
116 천상에서나 볼까말까할 소리새 2018-09-03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