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35
길위에서 중얼 거리다
눈을 감아도 보인다
어둠속에서 중얼거린다
나를 찾지 말라.
무책임한 탄식들이여
길 위에서 일생을
그르치고 있는 희망이여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돌아갈 수조차 없이
이제는 너무 멀리
떠내려온 이 길
구름들은 길을 터주지
않으면 곧 사라진다
나무들은 그리고 황폐한
내부를 숨기기 위해
크고 넓은
이파리들을 가득 피워냈다
물들은 소리없이
흐르다 굳고
어디선가 굶주린
구름들은 몰려왔다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
공중엔 희고 둥그런
자국만 뚜렷하다
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