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얼굴 바라보며
돌아갈 것이다
살진 구름 밖에서, 구척 장신의 어둠 속에서
어리석은 반란의 웃음소리
무너져 내리듯 무너져 내리듯
쓸개도 없이 놓여날 것이다
나는 섭섭히 돌아보며 승천할 것이다.
몇 줄 헛바람 내는 풍금소리,
그대 튕겨 내게까지 오고있는
더딘 사랑이여-
시력을 보석처럼 캐어서,
근심 질긴 그대
쉬 늙어 눈 어두우면,
서너 발씩 펴 주리
전한 말도 몰라라, 나는
그대는 아침 숲 뿌리를 덮고
나는 꽃잎의 눈물 모은다
그대가 지키는 세상,
그대 산천에 박힌 내 젊은 날의
처음부터 새로
사랑하는 이여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그대 앞에 서면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얼굴 묻으면
물처럼 투명한
땀으로 땅으로
눈부신 이 세상을
가만히 서 있는
이제 해가 지고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별 기대 없는 만남
저무는 날에
기억하시는가
소리 듣고
빛나는 별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