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날에

조회 수 143 추천 수 0 2018.09.20 16:04:02

qLegWP5.jpg

 

저무는 날에

 

영혼도 혼자인 것

혼자서 크신분의 품안에

눈 감는 것.

 

세월따라 늠실늠실 흘러가고

사람의 사랑

끝날엔 혼자인 것

 

날이 저물어 가듯

삶과 사랑도 저무느니

주야 사철 보고싶던 그 마음도

 

줄어드는 밀랍

이윽고 불빛이 지워지고

재도 하나 안 남기는

촛불같은 것.

 

제 몸을 태워야만이 환한

촛볼 같은 것

꿈꾸며 오래오래 불타려해도

 

사람의 영혼은

첫날부터 혼자이던 것

사랑도 혼자인 것

 

날이 저물어 가듯

나의 사랑도 저물어 간다.

엮인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처음부터 새로

사랑하는 이여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그대 앞에 서면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얼굴 묻으면

물처럼 투명한

땀으로 땅으로

눈부신 이 세상을

가만히 서 있는

이제 해가 지고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별 기대 없는 만남

저무는 날에

기억하시는가

소리 듣고

빛나는 별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