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물가

조회 수 271 추천 수 0 2018.09.22 22: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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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노래

 

내가 살던 먼 갈대밭에서

비를 맞는 당신,

한밤의 어두움도

내 어리석음 가려 주지 않는다.

 

산에서 더 높은 산으로

오르는 몇 개의 구름,

밤에는 단순한 물기가 되어

베개를 적시는 구름,

떠돌던 것은 모두 주눅이

들어 비가 되어 내리고

 

멀리 있으면 당신은

희고 푸르게 보이고

가까이 있으면

슬프게 보인다.

 

마른 산골에서는

밤마다 늑대들 울어도

쓰러졌다가도 같이 일어나

먼지를 터는 것이 어디

우리 나라의 갈대들뿐이랴.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바람 부는 언덕에서,

어두운 물가에서

어깨를 비비며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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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여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그대 앞에 서면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얼굴 묻으면

물처럼 투명한

땀으로 땅으로

눈부신 이 세상을

가만히 서 있는

이제 해가 지고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별 기대 없는 만남

저무는 날에

기억하시는가

소리 듣고

빛나는 별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