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이 세상을

조회 수 164 추천 수 0 2018.09.21 12: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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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견디며

 

햇살을 사이에 두고

그대와 나 수인이 됩니다

 

아무도 만날 수 없고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날들

 

그대를 지우겠다는 모진

그 하나의 생각으로

굳게 닫아버린 마음

 

이미 기억 속에 자리한

슬프고 행복했던 날들만

눈부신 이 세상을

아득히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대 없이 다가오는 시간들

타인의 의상처럼 거북스럽고

초라하기 그지없지만

 

스스로 받아 들이는 형량

고개를 들 수록 넘치는

끝없는 서글픔입니다

 

햇살이 마치

창살처럼 나를 가두고 있습니다

그대가 돌아서 가기만을 바라는

말도 안 되는 나약한 포승

 

그대 없는 햇살이

너무나 갑갑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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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여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그대 앞에 서면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얼굴 묻으면

물처럼 투명한

땀으로 땅으로

눈부신 이 세상을

가만히 서 있는

이제 해가 지고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별 기대 없는 만남

저무는 날에

기억하시는가

소리 듣고

빛나는 별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