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대를 사랑하는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그대 아닌 누구에게서도
그토록 나 자신을
깊이
발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대 앞에 서면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될 수 있는 까닭입니다.
아무도
그대가 준 만큼의 자유를
내게 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새로
사랑하는 이여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얼굴 묻으면
물처럼 투명한
땀으로 땅으로
눈부신 이 세상을
가만히 서 있는
이제 해가 지고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별 기대 없는 만남
저무는 날에
기억하시는가
소리 듣고
빛나는 별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