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쓸쓸한 날엔

조회 수 844 추천 수 0 2018.09.23 22: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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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쓸쓸한 날엔

 

비오는 날은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외로운 날 끝에 오는

한 통의 편지처럼

당신은 그리운 손님.

 

언제나 바람하고만 속삭이며

어제처럼 밤이 오고

어제처럼 나 홀로 앉아,

 

아름다운 하늘이야기도

향기로운 봄꽃이야기도

예쁜 당신의 이야기도

 

한마디 말도 못하고

하늘 가득 하고 싶던 이야기.

쓸쓸한 날은 편지를 씁니다.

 

적적한 날 끝에 오는

한 통의 편지처럼

당신은 반가운 손님.

비오는 날은 편지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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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여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그대 앞에 서면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얼굴 묻으면

물처럼 투명한

땀으로 땅으로

눈부신 이 세상을

가만히 서 있는

이제 해가 지고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별 기대 없는 만남

저무는 날에

기억하시는가

소리 듣고

빛나는 별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