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시는가

조회 수 359 추천 수 0 2018.09.20 02: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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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발길 돌려 달려올 그대를

애타게 그려보네

그렇게 훌쩍 오시게

 

그대 뒷모습이

지금도 가슴을 할퀴네

 

기억하시는가

빛 바랜 은행잎이

힘없이 구르던 그 횡단보도

붉나무 잎새보다 더 붉던

그대 가슴을

 

들려주시게

바람에 드러눕던 갈대마냥

풋풋했던 목소리

보여주시게

 

오늘도

그대가 놓고 간 가을과

함께 있네

 

이 가을 깊은 서정에

가슴 베이지 않을 지혜를

일러주시게

 

하늘은 높아도 비어있고

바람은 냉기에 떨고 있네

 

가을이 깊어가네

이 계절을 어찌 지내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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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새로

사랑하는 이여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서두르지 않는

내 쓸쓸한 날엔

그대 앞에 서면

그대 영혼의 반을

어두운 물가

얼굴 묻으면

물처럼 투명한

땀으로 땅으로

눈부신 이 세상을

가만히 서 있는

이제 해가 지고

귀뚜라미는 울어대고

별 기대 없는 만남

저무는 날에

기억하시는가

소리 듣고

빛나는 별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