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다가온 그대
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리움이 샘솟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어느 누구의 사랑도
담을 수 없을 것 같은
허전한 가슴 속에
운명처럼 다가 온 그대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눈을 감고,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꿈결같은 그리움밭을 건너
신기하게 운명처럼 다가온 그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전혀 낯설지 않은
이상하게 오래된 친구같고,
오래된 연인같은 그대
이 세상 어느 곳에
마음 둘 곳없는 나에게
이토록 가슴 벅찬 기쁨을 준
그대가 있어 좋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남에게 주기 전에
한 순간 가까웁다
그 모든 슬픔을
저 나무들처럼 또
내 쓸쓸한 날엔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우리 서로 물이 되어
들고 있는 번뇌로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당신의 웃음을 읽고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그대를 잊었겠지요.
견딜수 없는 계절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새도 날지 않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