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조회 수 60 추천 수 0 2018.09.08 01: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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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혹은 슬픔처럼

혹은 아픔처럼

행복은 날마다 몇 번씩 온다.

자리에 누워 눈을 감으면

행복이 그다지 어려운 건 아니다.

 

벚꽃이 희게 지던 봄밤

젊음과 꿈밖에는 가진 것이 없다면서

사랑해

그사람이 여윈 손을 내밀었을때

나는 소리 죽여 울고 싶었다.

 

땡삐떼 그 속을 용케 지나서

계절풍에 날아온 그림엽서 한 장

마구 그립다고 박아 쓴 글씨

옛친구의 목소리가 눈물겹게 행복하다

 

들떠오른 대낮이 짚재처럼 가라앉고

어두운 골목 질컥이는 길로

헤어졌던 사람들이 모이는 저녁

두근대는 가슴에 손을 얹으면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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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남에게 주기 전에

한 순간 가까웁다

그 모든 슬픔을

저 나무들처럼 또

내 쓸쓸한 날엔

행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눈을 뜨고 생각해 봐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들고 있는 번뇌로

물방울로 맺힌 내 몸 다시

눈을 감으면 늘 당신의

당신의 웃음을 읽고

내 마음은 마른 나뭇가지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그대를 잊었겠지요.

견딜수 없는 계절

내 무너지는 소리 듣고

새도 날지 않았고